Thursday, December 10, 2015

New Chapter of life - Minimal list, living simple

참.. 
사람이란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. 내가 미니멀리스트라니..

무슨 소리를 하나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, 
그동안 블로그 잠시 쉬면저정말 많은 고민은 했던 저랍니다.
아니, 어쩌면 아직도 고민이 많은 중이라고 해야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.
아직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은 온고잉, 진행형이니까요 -

간단히 얘기하자면, 
패션 바이어로 일한지 8년차, 사실 2년전 까지만 해도 모은돈이 하나도 없습니다.
그러다가 저의 마음에 쏙 드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, 조금씩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.
조금씩 돈이 모이고 있습니다   
물론 어떤 분들께서는.. 아니 무슨 직장 8년차에 돈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고 좋아하고 있어.. 하실지 모르겠지만
제 끊임없는 소비습관과 패션바이어라는 직업의 만남으로, 저의 소비생활은 정말 극대화가 되었고. 
어쩔때는 카드빚에 허덕이기까지 했엇죠.. 아.. 그때를 생각하니 또 갑갑하네요.
하지만 그때 바닥을 쳤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 생활 패턴을 바꿀수 있엇다고 생각합니다. 
그래서 오히려 그런 생활을 했던것에 위안이 됩니다. 조금이라도 어릴때 빨리 인생 레슨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.
게다가 전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절대 없습니다. 
이 직업이 아니였다면 아마 다른일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..

일단 빨리빨리 넘어가자면.
돈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하면서..
아 돈을 많이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안쓰는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구나.. 
(왜 아무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나요? 물론 알려 줬어도 뭐에는 뭐만 들리는 법. 안듣고 흘려버렸을 겁니다..)
그래서 본격적으로 제 나이또래의 분들이 얼마의 예산으로 어떻게 즐겁게 살아가고 계시는지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. 제가 하나에 꽃히면 또 워낙 집착하는 스타일이라 - 그냥 일주일 내내.. 이것만 검색하고 머리속엔 관련 내용들로 생각들이 가득했죠.
그러던 중,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"심플하게 산다" 라는 책을 추천하시는 글을 보게 되었어요.
흠.. 심플하게 산다라..
한국에 들어가면 구매하고 싶은 책 리스트는 줄줄이 꿰고 있는 저였지만
전혀 제가 그동안 접하지 못한 (아니 어쩌면 거부한) 주제의 책이였습니다.
한번 읽어나볼까.. 알라딘 전자책으로 다운 받으면 종이책보다 싸니.. 뭐 재미없으면 그만읽지 뭐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. 그리고는 2시간만에 책을 놓지 않고 다 읽었고.. 그 이후로 저는 그야말로 멘붕..

아 이런삶이 있는것이였어요..
30년간 살아온 제 인생을 이렇게 뒤흔든 책은 아마 처음이였던 것 같아요.
아.. 내가 이렇게 정신없이 살고 있는건 내 삶 속에 너무나도 불필요한 것들이 많아서 였구나.
그 이후에 저는 또 집착을 시작합니다.
미니멀한 삶, 혹은 심플한 삶을 지향하는 작가들의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어요.

(전자책의 폐혜.. 생각없이 계속 구매합니다..ㅋㅋㅋ)

정말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책을 읽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.
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고민도 많았어요. 특히 곤도 마리에의 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읽고는 신이나서 옷부터 버리려고 옷장을 열었다가 크게 좌절했어요.
전 패션바이어고.. 옷과 가방 그리고 신발은 제 삶입니다.. 곤도 마리에씨는 물건을 잡았을때 설레지 않는 물건은 생각하지도 말고 버리라고 했지만.. 옷들 잡을때마다 다 설레이는 제 생황은 어떻게 하나요?

그래서 일단 책상부터 시작했습니다.
버리고 버리고.. 또 버리고.

아 근데 그동안 쓰려고 모아뒀던 수첩과 노트는 어떡하나요 버려요?
ㅎㅎㅎㅎ참 미니멀리스트 힘듭니다.
그래도 옷 정리하는 것 보다는 쉽더라구요.

책상은 그래도 정리를 많이 해서 이젠 굉장히 미니멀 해 지기 시작했습니다.
쓰지않고 부피만 차지하던 악세서리들을 다 버려버렸거든요.
그래도 머리 한쪽에는 나의 사랑하는 옷들.. 가방들.. 어떡하지 하는 고민들 뿐이였습니다.

그러다가 심플하게 산다의 저자 도미니크 로로의 3번째 책, 지극히 적게를 읽다가 저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한 문구가 보였습니다.
"게이샤는 행주는 올이 다 풀어질 떄까지 사용하더라도, 기모노를 사거나 유명한 선생님에게 노래 수업을 받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. 가격 대비 더 많은 것을 가져다주는 곳에 돈을 쓰는 것이 가치 있는 소비다." 

그렇습니다.
책상의 문구용품, 서류들, 읽지않는 책들은 정리하기 쉬워도 옷은 차마 손을 댈 수가 없엇던 이유. 
(곤도 마리에는 옷->책->서류 순으로 정리가 쉽다고 했지요)
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, 저에게 가치를 주는 것이 였기 때문이죠.

이제야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.
억지로 작가들이 정한 미니멀한 삶의 방식에 제 삶을 끼워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.
특히, 거의 완벽한 무소유를 지향하는 작가들의 책은 오히려 저에게는 반발심을 일으킬 뿐이죠.
전 어떤 의미에선 저만의 미니멀리스트 삶을 살고싶습니다.
세미 미니멀리스트라고나 할까요.
세미니멀리스트?ㅎㅎ 미쳤나봐요.

관련해서도 종종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~
미니멀한 라이프 관련 책에 대해서 리뷰도 하구요  왠지 모르게 한걸음 성장한 느낌이 드네요.

이웃님들도 응원해 주세요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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